관광객은 가지 않는 대만 어느 곳 (3) 금룡황혼시장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지난번 2편에 이어 오늘은 저와 함께 단기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을 작은 재래시장을 가 보겠습니다. 
2편은 여기에서... http://chiculture.egloos.com/4027534

여기는 오후 4시 넘어 열렸다가 보통 6시 30분경 파장을 하는 '황혼시장' 입니다. 이름이 금룡金龙시장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구요. 저 날은 시장 사람이 황혼시장이라고만 해서 그렇게 알고 갔습니다. 물론 저 시장을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라 걷다보니 나오길래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구부터 먹음직스런 수박이 보입니다. 옆에 노란망고와 그 옆에, 이 글 바로 아래 소개했던, 망고도 보이네요.
앞에 매달아 놓은 것들... 짐승의 내장과 간 으로 보이네요. 사실 우리가 순대 먹을 때, 간... 아주 사랑하잖아요? 그런데 저렇게 보니까 약간 징그럽기도 합니다.
잘은 몰라도 대만도 섬나라라 저런 해산물이 풍부할 거라 생각됩니다. 한마리 100대만달러 라는데, 한마리의 한자를 尾 꼬리를 나타내는 한자를 썼네요. '한꼬리 100달러'
조금 걸어 들어가니 제가 이번 대만여행때 거의 매일같이 하나씩 먹었던 두리안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가장 큰 덩어리를 하나 사서,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녀석을 저렇게 집어 들고는
정말 맛 있습니다.  9일간 있으면서 거의 매일 먹은 듯 합니다. 다음엔 매일 먹었던 두리안 사진들만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리안 파는 곳이 대부분 저렇게 즉석으로 잘라 속만 따로 담아 팝니다. 갑자기 급 두리안 먹고 싶어 지네요.
동전이 몇 개 있길래, 옆에 있는 바나나(x) 芭蕉빠찌아오 몇 개 사서 함께 먹었습니다. 두리안이 열량이 많이 높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두리안을 너무 많이 먹거나 술과 함께 먹을 땐 코피를 쏟을 수도 있다고 하구요. 냉동실에 살짝 얼려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다음번에 냉동실에 얼려서 먹어 보려구요.
한창 두리안 사서 먹고 있으니, 여기 조개파는 아저씨가 영어로 한국사람이냐고 물어 보더군요. 이 아저씨 대게 친절하시고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 시장에 관한 이야기 많이 들려 주셨습니다. 영어를 잘 하시더군요.
그냥 보통의 동네 재래시장입니다. 저렇게 저녁시간대에 나와서 찬거리 사가는 어르신들도 보이구요. 

전 가끔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곳에 살면서 저녁이면 이 동네 단골식당에 가서 저녁 먹고, 동네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놀고... 뭔가 외국에서 정다운 사람사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 보이더군요.

홍콩에 가면 지하철역 중에 심천과 맞닿은 '上水' 라는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가끔 출장가서 이동할 때 그 동네 주택가를 걸어보곤 했는데, 거기서도 주택가 허름한 식당에 하얀 런닝셔츠만 입은 주인아저씨들 바라 볼 때 마다 이런 곳에 방 하나 잡아서 일이년 정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 혼자서도 오토바이를 못 타는데, 저렇게 시장통을 아이 둘 태우고 타는 저 아주머니... 그 뒤로 '수제 빠오즈 만터우'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도 대만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거의 저렇게 아이들까지 헬멧을 다 쓰고 탑니다. 9일간 있으면서 헬멧 안 쓰고 도로에 나오는 오토바이는 한 대 보았습니다.
닭을 부위별로 잘라서 팝니다. 닭벼슬은 도대체 어떻게 해 먹는 걸까요? 머리와 닭발은 너무 자주 봐서 이젠 덤덤합니다. 
저 위에 보이는 건 닭똥집 같네요. 서울 광장시장 옆에 보면 닭요리 전문골목이 있는데, 거기 어느 가게에서 먹었던 닭똥집요리는 저에게 흔한 술안주로만 생각했던 닭똥집을 고급요리의 경지로 올려주었습니다. 닭똥집... 어릴땐 똥집이라 생각해서 잘 먹지도 않았는데, 그 집은 정말 맛 있더군요.
닭은 각종 형태로 팝니다. 
전 아직도 닭머리는 잘 못 먹습니다만...  앞으로도 먹고 싶지 않은 부위입니다.
저기 껍질을 다 벗겨 놓은거... 개구리라고 하네요.  중국어로 개구리를 青蛙칭와 라고 하는데, 쟤가 青蛙 맞냐고 물어 보니 개구리는 맞는데, 다른 이름이 있다고 가르쳐 주더군요. 지금 기억이 안 납니다. 다음에 확인해서 다시 올려 보겠습니다.

저걸 집에 가져가서 어떻게 요리를 해 먹는 걸까요?

개구리 드셔 보셨어요? 저는 어릴때 시골 논두렁에서 잡은 개구리를 불 피워 구워먹기도 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어릴 때 방학때마다 시골할아버지댁에 한달 두달 살았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는 부모님께서 맞벌이 하시느라 방학때 만이라도 저희를 시골에 보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전 아들이라고 방학이면 갔었구요. 제 여동생은 잘 기억이 안 나긴 합니다.

그래서 전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 한글을 시골할아버지께 배웠죠. 시골 할아버지댁 옥상에서 작은 불 켜 놓고 한글 썼던 기억이 나네요.
돼지족발 인 듯 한데... 원래 저렇게 팔았나요?  제가 정육점에서 고기 안 사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한국에서도 저렇게 팔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엔 고기를 모두 대형마트에서 랩에 씌워진 형태로 사 오니까 저런 모습을 본 기억이 없네요.
얘가 芋头 라고 하더군요. 芋头。。。 대만에 가면 저걸로 만든 요리들 많죠. 검색해 보시면 아... 하실 겁니다. 열매인지 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쪄서 먹기도 하죠. 한국에서는 잘 못 본듯 한데, 중국식당에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왠지 막 장난꾸러기 일 것 같은 두 남자형제 입니다. 엄마 따라 장보러 나왔네요. 조금 넓은 화면으로 보시면 이런 풍경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오후시간에만 잠깐 열리는 황혼시장...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이런 곳도 천천히 둘러 보시면 좋을 겁니다. 물론 대부분 여행객들이 대만 타이페이는 2박3일, 3박4일 정도로 오시기 때문에 좀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둘러 보시죠.

조금 시간되시는 분들은 전통재래시장 둘러 보시는 재미도 좋으실 거에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토요일 밤 입니다. 내일 일요일이라서 기분이 더 좋습니다.



덧글

  • kiekie 2014/06/22 00:03 #

    흥미롭네요. 두리안이 그렇게 맛있나요? 그런데 많이 먹으면 코피가 나는 것은 어언 영문인지... 독성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 하늘라인 2014/06/22 00:19 #

    독성이 아니라, 두리안이 먹으면 레드불, 핫식스, 커피 이런 것처럼 신체의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고 열을 올린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에 많이 먹으니까 현지 친구가 그렇게 먹다가 코피 터진다고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저 큰 거 하나는 먹어도 별 문제 없었습니다.

    싱가폴에서 한 품종을 먹을 때, 정말 죽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 삼별초 2014/06/22 15:07 #

    알콜이랑 두리안을 동시에 섭취하면 몸속의 혈압이 급속히 올라갑니다
    둘다 각각 혈압을 올리는 재료인데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더 올라가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목숨도 위험합니다
  • 비로긴 2014/06/22 09:27 # 삭제

    저 개구리는 아마 田鸡 아닐까 싶네요. 青蛙는 녹색에 못먹는 개구리, 田鸡는 검은색에 먹을수 있는 개구리 이런식으로 알고있어요
  • 하늘라인 2014/06/23 01:26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담에 저도 알아 보겠습니다.
  • 비로긴 2014/06/22 09:31 # 삭제

    그리고 광동에서는 田鸡粥(개구리죽?)이 흔한 음식이에요 죽을 파는 식당에 가면 꼭 있는 메뉴고 닭죽 비슷한데 닭고기 대신 개구리 고기가 들어있다고 보시면돼요
  • 하늘라인 2014/06/23 01:27 #

    광동 그 쪽은 개구리죽이 없는게 이상할 정도의 지역이에요.

    담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먹어 보고 싶습니다.
  • 종화 2014/06/22 16:26 #

    저도 단수이쪽 갔다가 거기 재래시장 구경간 적 있었는데 확실히 재밌더라구요. 그때도 닭머리 모아놓은것 보고 얼마나 기겁했는지 ㅎㅎㅎ
  • 하늘라인 2014/06/23 01:28 #

    단수이 뒷골목 재래시장 가셨나 보네요. 닭머리는 정말 싫어요.
  • Nachito Libre 2014/06/23 12:46 #

    베트남 재래시장이라고 해도 믿을 거 같은 분위기네요...
  • 하늘라인 2014/06/24 01:27 #

    얼핏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그렇게도 보이네요. 베트남은 안 가봤지만, 각종 TV에서 많이 봤었거든요.
  • santalinus 2014/06/25 14:48 #

    생선파는 단위가 대만은 tiao가 아니라 wei 군요! 신기...
  • 하늘라인 2014/06/25 23:25 #

    저도 그 한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본문에 언급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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