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제천에서 대구까지 무전여행 2편 걸어서 제천에서 대구까지

이 이야기는 1편 부터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2일차> 단양-소백산-풍기
이 날은 걷다보니 소백산국립공원을 넘게 되었다. 뒤에 표지판이 보인다.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정말정말 고팠다.

가는 길에 저렇게 매달려 있는 뱀딸기도 따 먹을 정도로 배가 고팠다. 5만원 가지고 떠난 무전여행 이었는데, 예상치 못 하고 첫날밤 단양에서 여관에서 자는 바람에 돈에 대한 걱정이 많이 되어 돈을 식비로 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기서 봄놀이 나온 관광버스를 보게 되었고, 그 관광버스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여행하는 학생인데, 먹을 것 좀 나눠 주세요' 라고 말을 하고 떡과 도시락, 그리고 토마토 몇 개를 얻었다. 걸어오면서 토마토는 먹고 아래 사진처럼 도시락은 소백산을 내려와서 먹었다.
이 사진 부터 얼굴이 좀 탄 것이 보인다. 관광버스... 정말 감사하다.

둘째날은 소백산 넘어 풍기라는 마을의 교회에서 1박을 하였다. 작은 마을이었는데 교회가 하나 있어 거기 목사님께 사정을 말 하니 위의 사진처럼 교회의 강당 같은 곳에서 1박을 하게 해 주었다. 최근에 유행하는 레미제라블이다. 뭐 내가 범죄자는 아니지만...

해가지면 걷지 못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이 도보여행을 꼭 성공하리라 다짐을 했다. 글로 차마 다 표현은 못 하지만, 저 때 정말 힘들었다. 20키로 배낭과 신발이 잘 안 맞았는지 물집. 양말을 벗으면 고름 등으로 발바닥과 딱 달라 붙어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고... 평소 이렇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걸으니 정말 힘들었다. 아침 8시경부터 오후 6시까지 혼자서만 걷다보니 고독하면서도 아프고...  무엇보다 저 때는 내가 과연 무얼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내 인생에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등등 현실적인 벽을 느끼며 고민을 했던 시절이라 머리도 엄청 복잡했다. 계속 그런 류의 생각만 하면서 걸었다.

그리고 이별에 대한 아픔도 이젠 떨쳐내야 한다고 다짐을 하며 걸었다.

<3일차> 풍기-예천
그 날 1박을 하게 해 주신 목사님과 사진을 찍었다. 시골의 작은 교회라 그다지 크지도 않았다.
3일차는 1일차와 2일차에 비해 몸의 상태는 조금 나아졌다. 2일차 오전에는 정말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이었고, 발바닥의 고름들이 다 터져버려 피범벅이 되었는데... 3일차는 조금 나았던 것 같다. 2일차는 소백산을 넘었지만, 3일차는 다행히 비교적 평지였다.

사진이 안 올라가서  3편으로 나눠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