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기간때 항주에서 발 묶였던 추억 차이컬쳐

중국 춘절 기간에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가 본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다. 춘절 기간에 여기를 갔다간 그야말로 지옥을 맛 볼 수 있다. 2008년도 춘절에 업무상 직원과 춘절이동기간에 출장을 갔다가 엄청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상해에서 절강성이우라는 도시를 다녀 오는 일정이었는데...

위의 사진처럼 이 날 상해기차역이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휴대폰으로 찍어 사진이 흔들렸는데, 사람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은 모두 사람으로 꽉 찼다. 그리고 여기 들어오는 검색대 줄도 엄청 길었다.

이 출장 기간동안 항주에 폭설이 내려 기차, 버스, 비행기 들이 제대로 운항을 하지 않았고, 이 때 회사 직원 돌아가는 비행기도 캔슬이 되어 버렸다.
25시간 지연...  즉 당일 비행기는 취소되고, 다음날 출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상해 항주를 비롯한 이 지역 항공편들이 이렇게 결항되거나 연기되고,  무엇보다 타격이 컸던 건 기차의 결함이나 연착이 너무 많아 많은 인력을 수송하지 못 했던 것이다.

이 때 공항의 안내방송은 대부분 최소, 지연 한다는 방송이었다.

그래서 항주에서 하루밤 자기로 하고 항주공항을 빠져나가려는데, 그날 하루종일 기다린 승객들이 밤에 빠져 나가는 바람에 차량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다. 그런데, 마침 운 좋게 중국친구를 현장에서 만나 어렵사리 차를 하나 구했다. 아무튼 이날 항주공항의 비행기가 대부분 이착륙을 하지 못 해 공항내에 하루종일 기다린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낮부터 방송을 '지연출발' 이라고 해 놓으니 사람들이 돌아가지 않고 기다리다가 11시인가 되어서 공항폐쇄되었다고 해 버린 것이다.

공항 빠져나가는데, 이미 버스 하나가 길 옆에 쳐 박혀 있었고, 우리가 탄 차도 저렇게 경사길을 오르지 못 해 함께 탄 사람들이 밀고 있었다. 물론 나도 밀다가 기념샷 하나.
그 때 나와 현장에서 만나 이 눈사태를 함께 헤쳐나간 중국친구이다. 이 친구도 생존본능이 장난이 아니었다.
저 때 공항빠져 나와 호텔에서 잤다. 호텔을 못 구해 할 수 없이 사진처럼 조금 비싼 호텔에서 1박을 했다. 그래도 위의 중국친구와 함께 머물러 비용을 반반 내었다.
호텔에서 1박을 하고 항주기차역을 가야하는데 정말 길거리에 차가 없는 것이다. (너무 근접샷이라 보시기 혐오스러울 듯 하여 좀 가렸습니다.ㅠ) 기억으로는 여기가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니라서 더 혼란스러워 했던 것 같다. 부산에 저 정도 눈이 내리면 교통마비가 되는 것 처럼.

항주기차역을 가기 위해 한참을 걸었고, 번화가까지 걸어나가서 겨우 차를 타고 항주기차역을 갔는데, 거기도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아래는 항주기차역 모습

다음날 아침 어렵게 항주에서 상해가는 기차표를 구했다. 새벽부터 몇 시간동안 줄을 서서 '하늘이 내린 운으로' 표를 구했다. 이 날 보안요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항주기차역을 둘러싸서 사람들의 진입을 통제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모습이다.

춘절 전 후 일주일동안은 중국에서 왠만하면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 때는 춘절지나고 신제품출시로 인해 춘절전 급히 출장을 왔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교통이 마비가 되면서 더 힘들었다.

그렇게 상해공항에서 한국직원을 한국으로 무사히 돌려 보내니 정말 온 몸의 진이 빠져버리는 느낌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 해 춘절때 광동성에도 눈이 많이 내려 많은 사람들이 귀성포기하고 해서 원자바오총리가 내려가 민심달래기를 했었던 것 같다. 중국사람들에게 춘절에게 고향을 못 간다는 건 정말 서글픈 일 인 것이기 때문에...


차이컬쳐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계획하신 일들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덧글

  • 유피테르 2013/02/09 16:55 #

    와!! 저도 이때 항주에서 갇혔었어요! 택시기사가 막 28년만의 폭설인데 이런 눈을 보다니 너흰 참 운이 좋구나 이러면서 막 웃었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비행기는 뜨질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
  • 하늘라인 2013/02/09 18:17 #

    저랑 같은 상황이었네요.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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