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믿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되는가? 독백(혼자만의 공간)

오늘은 비도 오고 미신, 사주 등의 이야기를 본 것도 있어서 미신이야기를 해 보겠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길일, 흉일을 따져야 하나? 요즘 같이 바쁘고 회사일로 휴가 내기도 힘든 상황에 꼭 그런 걸 따져야 하나?

사주팔자 등을 봐서 맹신해야 하나?

뭔가 자연현상이 일어나면 그게 인류나 개인에게 주는 신의 계시 또는 경고인가?


나의 생각은?

먼저 사주부터. 현재 인간의 능력으로 인간의 미래를 점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나의 이모부가 소위 사주보는 철학관 하고 있지만, 그 분 과거를 보면 전혀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 그 집 사촌들의 미래도 제대로 못 맞추는데... 몇 년전 어느 기자가 자기 자식의 이름을 지어준 작명소를 수년후에 다시 찾아가 이름 어떠냐고 모른척 물어 보니 도대체 누가 이름을 이따위로 지어줬냐고 바꿔야 한다고 해서 다시는 작명소 이런 곳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는 에피소드...

미신류... 문지방을 밟으면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문지방 밟지마라는 소리를 어릴 때 수도 없이 들었고, 베개를 세워서 놓으면 안 된다고 해서 가끔 베개 세워져 있는 걸 보고 흠찟 놀라 눕혀 놓던 기억도 있다. 현재 운동선수들이 많이 하는 징크스가 세월이 많이 지나면 훗날의 미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비가 많이 온 걸 가지고 현정부에 대한 심판이니 어쩌니... 현정부가 싫은 건 알겠지만 그건 쫌... 태풍이 오는 건 사람의 탓이 아니라 그냥 자연현상... 그걸 인간의 부덕에서 원인을 찾는 시절은 이미 지나가지 않았나?


오늘 뜬금없는 이 화제에서 내가 하려는 요지는 이거다. 사주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던, 미신을 믿어 생활의 안녕을 도모하던, 자연현상을 통해 스스로 반성을 하던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합리적(사실 과학적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으나 이러면 종교인들이 반발할까봐...)으로 분석해 보는 사고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상수도공급에 시간제한이 있었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공급 뭐 이런식으로... 그래서 물 나올 때는 보통 물탱크에 물을 담아 놓았다가 그걸로 하루를 쓰곤 했다. 하루는 가득 담아 놓은 물이 잠깐 방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온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 때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큰언니(이모)는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이모는 니가 무슨 악행을 해서 용왕님이 노하셔서 그런 것이라고 당장 무당을 불러와서 굿을 하라고 하셨다. 모두 왜 그렇게 벌벌 떨었냐면 그 많은 물이 담겼던 물탱크의 바닥에 마개는 그대로 꽉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옆집의 아주머니 집에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불안감은 배가가 되고 뭔가 자리가 안 좋다는 둥, 누군가 노했다는 둥의 막연한 두려움에 불안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 여기서 잠깐. 중요한 건 여기!!!
그 옆집 아주머니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나의 어머니와 이모는 그 원인이 누군가의 분노에 의한 것으로 보고 굿을 하려고 했다.

결국 원인은 밝혀 졌다.
물탱크에는 수도꼭지로부터 내려오는 호스가 바닥까지 있었는데, 물을 받을 때 10시 이후 즉, 단수가 되는 시점에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서, 단수가 된 후에는 수압에 의해 물탱크에 있는 물들이 다시 호스를 통해 물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릴 적 나에겐 이 사건은 잊혀지지 않는 큰 이슈였고,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이 실화임을 밝히기 위해 출연자 공개. 어머니, 큰이모, 옆집 민림이 어머니)

고대사람들이 자연현상이나 여러 현상을 보고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건 그 현상의 발생원인을 모르다 보니 불안하고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경외심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과학이 난무하는 지금... 과연 나는 내 자식에게 저런 걸 믿으라고 강요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저런 현상을 봤을 때, 침착하게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설득을 할 것인가?

문지방을 밟고 넘어가지 말아라 라고 한 이유는 지금은 알 것 같다. 이전 시골의 문지방은 유달리 높았다.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반질반질 미끄러운데다가 높기까지 했다. 시골집에 안 살아 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이전 시골전통집들은 다 문지방이 높았는데 그걸 밝고 지나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넘어져서 다치기 쉬울 것 같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렇게 귀신나온다고 겁을 줘가면서 까지 문지방을 밟고 넘어가지 말아라고 했을 것이다.

덧글

  • 유피테르 2011/08/04 19:54 #

    주로 예절에 어긋나는 일이라던가, 했을때 신변에 위해가 가해질만한 그런 일들을 미신적 불행과 결부시켜서 쉽게 설득하려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더라고요.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것도 애들 혼내려고 하는 말이고, 식탁 모서리에 앉지 말라던가 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또 뭐시냐, 옛날에 빨간색 글씨로 이름을 쓸 수 있었던 건 황제뿐이었다던가요. 민간인이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목이 베이고. 그래서 생겨난 것이 붉은 글씨로 이름 쓰면 빨리 죽는다..는 설도 읽어본적이 있네요. 요런 거 파보면 좀 재밌는 것 같아요.
  • 理想 2011/08/05 00:19 #

    맹신하지는 않지만 정말 답답할땐 나도 한번?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실행하진 않고요^^

    우리가 믿고있던 미신에 그런 이야기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재밌게 읽고 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